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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
 김효선  | 2016·06·22 12:20 | HIT : 1,630 |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
김효선




아침마다 알람처럼 울려대는
부음訃音
어디 먼 데 꽃이 피는 소리


나에게 모과를 던져주기에*
나는 한 사람을 데려가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웠다
향기를 영혼으로 보답하기 위해
달콤해서 자꾸 피어나는,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주기에
치마폭으로 구름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하늘은 검게 변하고
어디에서든 달은 뜬다
몇 겁의 시간이 흘러도 만날 수 없는 인연,
어디로 가야 전생을 바꿀 수 있나


나에게 자두를 던져주기에
서둘러 창문을 닫았다 너의 얼굴이
거울처럼 서 있다
슬픔이 꼭 너만큼 그림자를 만든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어느 가슴으로도 필 수 없어
구름이 되었다는,
구름


* 衛風, <木瓜> 나에게 모과를 던져주기에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주기에/나에게 오얏을 던져주기에


- <열린시학> 201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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