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문학회-온&오프

 

     

 

 

 

 

 

 

 

 

 

 

 

 

 

 



  동인 발표작&신작시

  작품집 출간 소식

  해외 빈터로 부터

  동인 이벤트홀

  사진으로 만나는 빈터

  빈터 동인들



플루트아저씨와 하프아가씨와 쥐똥나무울타리
 김명은  | 2016·06·01 16:25 | HIT : 1,978 |
플루트아저씨와 하프아가씨와 쥐똥나무울타리



김명은





  하프아가씨가 입에 넣은 상추쌈에서 민달팽이가 씹혔습니다

  플루트아저씨의 더듬이는 낡은 건물처럼 흐려지고

  모두가 걷기 바쁘고 먹고 살기 바쁘고

  날씨는 졸리고 비는 내렸지만 스탠드는 젖지 않았습니다


​  햇살에 비친 보푸라기와 사람은 검습니다 그늘을 숭배하듯 목 꺾인 작은 허물입니다 빈 얼굴 눈빛 없는 등입니다

  
  플루트아저씨와 하프아가씨는 출근길 회벽 속으로 들어갔고, 갈랑풍의 걸음들이 흩어지고 빗겨간 사람들은 소식을 주고받지 않습니다

  
   쥐똥나무울타리는 살짝만 건드려도 도시 아래로 떨어질 듯

   막 샤워를 끝낸 살내음, 라인을 입어요 칡 향처럼 코를 비비며 시간이 흘렀는데, 질끈 감아버린 눈두덩이

  
  시간은 고양이의 의자

  고분고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쥐눈이콩 노숙이 왜 눈에 밟히는 걸까요


  발바닥을 잡아두려는 능선 따라 걷거나 한밤중 트랙을 돌고 있는 바닥은 점점 줄어듭니다

  카페 모차르트에 걸린 그림보다 우아한 카페단골들이 생각날까요 그들은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얼굴 모르는 남자의 등에 둥근 가슴을 대고 잔다면 팔에 쥐가 날까요


  ‘남은 김치를 좀 싸주세요’ 가방의 눈은 찢어져 있고 생활 깊숙한 곳, 플루트아저씨는 고시원으로, 하프아가씨는 세모꼴의 신발 뒤축을 옮기며 원룸으로 들어갑니다

  
 뒤돌아보면 걸음이 빨라지는

지나치려 할 때마다 따라오는 까만 눈

  
  한 번도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 못한 쥐똥나무가지에 달라붙은 그는 누구였을까





-웹진 시인광장 2016/3월호
  
1291   동파 누설  정완희 18·07·19 2
1290   풍선 1  김길나 18·07·16 13
1289   환몽  빈터 17·11·12 832
1288   익선동 뒷고기집  빈터 17·11·12 766
1287   시선  김명철 16·12·02 2098
1286   경계를 지나다  김진돈 16·08·29 1943
1285   수석의 문장․ 5 1  김진돈 16·08·29 1787
1284   환상으로 달리다  김진돈 16·08·29 1885
1283   나무의 자세  김정수 16·08·22 1896
1282   감정의 모양  오영록 16·07·29 1852
1281   종이학  오영록 16·07·29 1804
1280   구인 유감  정완희 16·07·22 1801
1279   주객이 전도되어  이일림 16·07·08 1750
1278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명상  이일림 16·07·08 1760
1277   미끄러지는 무늬  김효선 16·06·22 1682
1276   학습된 무기력  김효선 16·06·22 1791
1275   윤슬  김효선 16·06·22 1629
1274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  김효선 16·06·22 1646
1273   동백을 꺾다가  김효선 16·06·22 1600
1272   개 축  정완희 16·06·07 1771
1 [2][3][4][5][6][7][8][9][10]..[65]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 ⓒ 2000 - 2018  POEMCAF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