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문학회-온&오프

 

     

 

 

 

 

 

 

 

 

 

 

 

 

 

 



  동인 발표작&신작시

  작품집 출간 소식

  해외 빈터로 부터

  동인 이벤트홀

  사진으로 만나는 빈터

  빈터 동인들



사월의 기도
 노혜경  | 2016·06·01 14:07 | HIT : 1,646 |
사월의 기도



반지하 주차장 차가 빠져나간 구석에 어미고양이가 앉았다. 뒷범퍼엔 새끼고양이의 두개골을 살짝 묻힌 채로 무심히 돌아다닐 에쿠스가 있던 자리, 손바닥만한 새끼고양이의 사체 옆에, 오래 앉았던 기색이 역력한 초라한 몰골로, 어미고양이가 갑자기 켜진 전등 아래 운다. 늑대처럼 운다. 사료를 먹고 물을 마시고 돌아와 기운내서 운다. 이 어미고양이는 지난 겨울에 뒷마당에 놓아둔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얼어죽은 새끼 곁에 오래 머물렀던 그 고양이다. 눈가 얼룩무늬 위 누가 만들어주었는지 찢어진 흉터를 나는 알아본다.

그는 한 계절 사이 다섯 마리 새끼를 모두 잃었다. 남은 수명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새끼를 잃을지 모른다. 종량제 봉투를 가지고 와서 마른 걸레로 싸서 새끼를 담는다. 유한락스로 핏자국을 지운다. 이 더럼 타는 일을 서슴치 않는 까닭은, 어미고양이의 마음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막아내고자 하기 힘든 일을 하는 거라고.

사월에 내가 하는 기도는 모두 그런 거라고.


--황해문화 2016년 여름호
  
1291   동파 누설  정완희 18·07·19 2
1290   풍선 1  김길나 18·07·16 13
1289   환몽  빈터 17·11·12 832
1288   익선동 뒷고기집  빈터 17·11·12 766
1287   시선  김명철 16·12·02 2098
1286   경계를 지나다  김진돈 16·08·29 1942
1285   수석의 문장․ 5 1  김진돈 16·08·29 1787
1284   환상으로 달리다  김진돈 16·08·29 1885
1283   나무의 자세  김정수 16·08·22 1896
1282   감정의 모양  오영록 16·07·29 1852
1281   종이학  오영록 16·07·29 1804
1280   구인 유감  정완희 16·07·22 1800
1279   주객이 전도되어  이일림 16·07·08 1750
1278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명상  이일림 16·07·08 1760
1277   미끄러지는 무늬  김효선 16·06·22 1682
1276   학습된 무기력  김효선 16·06·22 1791
1275   윤슬  김효선 16·06·22 1629
1274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  김효선 16·06·22 1646
1273   동백을 꺾다가  김효선 16·06·22 1600
1272   개 축  정완희 16·06·07 1771
1 [2][3][4][5][6][7][8][9][10]..[65]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 ⓒ 2000 - 2018  POEMCAF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