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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지] 방울토마토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2013년9월11일)
 정 겸    | 2013·09·11 13:45 | HIT : 3,322 |
[시가 있는 아침] 방울토마토
[중앙일보]입력 2013.09.11 00:32 / 수정 2013.09.11 00:32



방울토마토
- 이향지(1942~ )


방울토마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내가 먹었다. 그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나는 방울토마토나무였는데, 지금은 없다. 효정이가 먹었다. 경로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그 아이들은 탐스러운 방울토마토였는데, 지금은 없다. 내가 먹었다. 그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중략)

방울토마토 지금은 빈 용기만 있다. 동글동글 잘 익은 방울토마토. 현대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다시 만났는데, 새빨간 심장 한 곽을 다시 만났는데, 지금은 찢어진 투명과 빈 용기만 있다. 아침까지 있었는데, 새빨간 심장 네 알이 내 앞에 남아 있었는데, 내가, 방울토마토가, 방울토마토나무가, 한 알씩, 씻어서, 먹어서, 없다.



냉면 사발과 수육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식당 이모님이 서비스라며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흰 접시 위에 빨간 방울토마토가 대여섯 개, 구르기 직전으로 저마다 웅크려 있었습니다. 방울이라는 말, 토마토라는 말, 귀여운 이 두 단어가 만나 빚은 천진이 동글동글 눈 크게 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먹기 좋아 한입에 쏙, 배부른 위에 보탤 요량 없이 가볍게 쏙, 방울토마토는 그러나 사실 디저트를 넘어서는 한 알의 심장, 한 알의 우주, 한 알의 엄마라는 걸 상상이나 해보셨을라나요. 방울토마토가 있었는데 어라, 방울토마토가 없다네요. 색즉시공공즉시색, 오랜만에 한자 한번 멋지게 써봐야겠어요.
<김민정·시인>
이향지 고마우셔라. 졸시를 환한 곳으로 펼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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