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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옆 탱자나무/동시집 한겨레 서평
 한혜영  | 2012·04·10 18:31 | HIT : 2,719 |

책  암탉은 바보다, 알 낳을 때 소문 내니까 뺏기지


등록 : 2012.04.06 20:42 수정 : 2012.04.06 21:04

닭장 옆 탱자나무
한혜영 지음/푸른사상·9000원
미국 플로리다에 살며 우리말 동화와 시를 써온 한혜영 작가가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를 펴냈다. 동시조로 등단한 이듬해인 1990년 미국으로 떠난 뒤 처음으로 낸 동시집이다. 작가는 <팽이꽃> <뉴욕으로 가는 기차> <비밀의 계단> <붉은 하늘> <날마다 택시를 타는 아이> <이민 간 진돌이> 등 장편동화와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등 시집을 내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다. 그는 동시집 발간을 두고 “바람난 고양이처럼 여러 장르를 오가다 초심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동시집 밑바닥에는 버려진 신발 한짝처럼 이민자의 아픔이 아릿하게 깔려 있다.

“망초꽃 하얀 강둑에/신발 한짝이 버려져 있다// 까르륵 깔깔거리며/ 풀밭 위를 떠다니는/ 신발, 신발, 신발들// 이럴 때 버려진 신발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귀다.// 주인의/ 발소리를 기다리는/ 서러운 귀다”(‘버려진 신발 한짝’)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법한 것들도 이민자에게는 어릴 적 아픈 기억을 환기하는 매개가 된다. 예컨대 이슬은 서울로 전학 왔을 적의 생소함을, 골목길은 함께 놀아줄 아이가 없던 적막함으로 연결된다.

“풀 이파리에/ 아침이슬이 그렁그렁하다// 톡!/ 건드리면/ 눈물을 왈칵 쏟을 것 같다// “촌스러워” 한마디에/ 후두두둑! 눈물을 쏟아내던// 강원도 산골짝에서/ 전학 온 송희처럼” (‘이슬에 대한 생각’)

“햇볕 아주 쨍쨍한/ 여름 한낮// 맛난 찹쌀떡처럼/ 꿀꺼덕꿀꺼덕/ 아이들을 집어삼킨 대문들/ 몇시간째 꼼짝 않는다//따분하고 심심해진/ 골목은/ 커다랗게 입 벌리고/ 하품을 한다// 훤히 보이는 목젖마냥/ 빨간 대문 하나가/ 골목 끝에 달려있다”(‘하품하는 골목’)

작가는 “한국을 떠날 적 유행하던 가요는 다 잊었지만 어릴 적에 부르던 동요는 기억이 난다”며 “닭장 옆 탱자나무, 허물 벗은 뱀껍질, 빨랫줄에 널린 가족의 옷, 시골집 평상에서 본 별 등 어릴 적 시골에서의 기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암탉이 알 낳았다고/ 꼬꼬대액! 꼭꼭 꼬꼬대액! 꼭꼭꼭/ 자랑, 자랑을 했다// 닭은 진짜 바보다/ 알 낳을 때마다 저렇게 소문을 내니까/ 번번이 알을 뺏기지// 닭장 옆에 세들어 사는/ 탱자나무/ 노란 알을 그득하게 품고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닭장 옆 탱자나무’)

그의 동시는 동심을 빌기는 하지만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 발목이/ 세상에서 가장 가늘다고?/ 그렇다면 한번 볼 테야?// 소금쟁이/ 물 한 방울 젖지 않고/ 못물 위를 가볍게 걷는다.// 못 속에서 낮잠을 자던/ 등치 커다란 산이/ 소금쟁이/ 그 가느다란 발목 네 개/ 이기지 못하고 발발 떤다.” (‘소금쟁이의 힘’)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한혜영 사진이 안 퍼지네요. 제가 할 줄을 몰라서 그런가... ㅎㅎ

12·04·10 18:32  

나석중 “닭장 옆 탱자나무” 잘 읽었습니다. 어른도 같이 읽어도 좋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12·04·11 21:34  

이운진 샘~ 동시집 발간을 축하드리고, 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가 먼저 읽더니 재밌다고 합니다.
동네 녀석들에게 소문 많이 낼게요^^

12·04·11 22:13  

박미라 축하합니다.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대못 박을 일이 많아서 모임에 못 갔습니다. 대신 열심히 읽겠습니다.

12·04·12 08:02  

채재순 축하드립니다. 야무진 시집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2·04·12 15:42  

한길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샘같은 문력으로 문운 가득하소서.

12·04·13 07:40  

박일만 주신 책 잘보고 있습니다
대박 나십시오

12·04·13 17:07  

장인수 선생님, 동시집 고맙습니다. 웃으면서 울면서 읽었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12·04·16 08:59  

이복현 사실 시는 가장 아이스러움에 가깝다고 할 것인 바, 동시야 말로 가장 시답다. 라고도 할 수 있겠죠.
즐거운 상상, 즐거운 추억...세상은 많이 , 그리고 급속도로 변해가지만, 아름다운 유년의 세계를
놓칠순 없죠. 좋은 동시집... 자세한 소개, 서평 ....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길...

12·04·16 16:40  

한혜영 모두모두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대시학 5월호 특집으로 저의 동시 5편과 시인의 시화가 나갑니다. 앞으로 열심히 동시를 쓸 것 같다는 예감이 짙게 밀려옵니다. ^^

12·04·18 11:30  

김명은 한혜영선생님, 그 동시집 아이가 시집가서 아기가 태어나면 꼭 줄 거예요. 대박나서 비행기 또 타고 자주 나오세요.^^*

12·04·19 09:33  

한혜영 아이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나면? 아휴 길다. 빨리 시집 좀 보내.

12·04·19 12:24  

이제인 역시 선생님이십니다
참 재미있게,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동시집 읽었습니다
닭이 알 낳고 고꼬댁 거리는 것
아버지 이야기 등
참 재밌고 위트있고 때론 서글픕니다
동시의 매력을 깊이 느껴본 시간이었습니다
플로리다, 대서양 먼 바닷가에서
한국을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행복하십시오

12·04·19 22:24  

한혜영 제인 고마워. 목소리라도 들어서 반가웠고! 다음엔 꼭 만나자고. 만난 지도 오래 되어서 궁금하네. 어떻게 변했는지 싶은 것이....

12·04·21 10:06  

이제인 선생님, 우리 같이 대서양 바닷가 에서 모래장난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땐 친구를 찾아 무작정 비행기를 타던 열정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열정보다는 실리를 따지고 삽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집니다
다시 먼 플로리다로 날아갈 그 날들을요
건강하시고 선생님의 그 기발하고 톡톡 튀는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빕니다

12·04·24 23:02  

한혜영 맞는 말일세. 그땐 그런 열정이 있었던 거야.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열정이다. 윤선이도 그런 열정으로 플로리다까지 날아와서 하룻밤을 놀았는디, 그걸 지금꺼정도 못 잊잖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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