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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복
 김순철  | 2012·04·08 23:13 | HIT : 2,079 |
-조셉 캠벨의 천복에 관한 대화(펌)


캠벨

다른 수피 신비주의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신비주의자가 하느님과 합일하고자 하는 자기의 욕망을 금욕과 죽음을 통하여
반영하게 하는 것, 이것이 정통 신앙 사회의 기능이다.

모이어스
오늘날 이런 경험을 차단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캠벨
민주주의이지요. 민주주의가 뭡니까. 다수의 의견은 정치는 물론 사고에서도 효과적인 것이다. 이렇게 이해되는 게 민주주의 아닙니까. 그러나 사고의 경우, 다수는 항상 그릅니다.

모이어스
항상 그릅니까.

캠벨
이런 종류의 사고라면 그르지요. 영적인 문제에 관한 한 다수라는 것은 항상, 먹을 것, 살데, 자식들, 재물 이상의 경험을 한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려고 하는 사람드립니다.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요.
싱클레어 루이스의 바비트를 읽어보셨어요

모이어스 읽은지 오래됐습니다.

캠벨
나는 평생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다. 이게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천복을 좇아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라로렌스 대학에서 가르칠 때도 바로 이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결혼하기 전에 나는 점심과 저녁식사는 마을 음식점에서 했습니다. 특히 목요일 밤에는 많은 가족이 브롱크스빌의 음식점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오곤 했어요.
어느 날 밤, 나는 여느 때처럼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마침 내 옆자리에 한 가족이 않아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열두어 살 되는 아들 이렇게 왔던 거지요. 가만히 듣자니까.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러더군요.
네 몫의 토마토주스는 네가 마시거라
그러자 아들이 대답하는 거예요.
마시고 싶지 않은 걸요.
그러니까 아버지는 좀 전보다  더 큰 소리를 내어 명령조로 네 몫의 토마토 주스는
마시라니까 하고 말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가 이러더군요.
먹기 싫다는데 뭘 그래요 싫다는 건 하게 하지 말아요.
이 말을 들은 아이 아버지가 자기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러는 겁니다.
저 좋은 것만 하고 인생을 살수는 없는 법이야 저 좋은 것만 하고 세상을 살려고 했다가는 굶어죽어. 나를 봐. 나는 하고 싶은 일은 평생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어.

나는 그 친구 말을 듣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세상에 여기 바비트의 화신이 있었군, 하고 중얼거렸지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자기 천복을 한번도 좇아보지 못하고 산 셈입니다. 천복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성공으로 사는 삶이 어떤 삶일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학생들에게 늘 너희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 이런 소리를 합니다. 일단 이런 느낌이 생기면 이 느낌에 머무는 겁니다. 그러면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모이어스
이 천복을 좇으면 어떻게 됩니까.

캠벨
천복에 이르는 거지요. 중세의 필사본에 여러 문맥에서 자주 나타나는 이미지가 바로 행운의 바퀴라고 하는 이미지입니다. 이 바퀴에는 굴대도 있고 바퀴살도 있고 테도 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이 바퀴의 테를 잡고 있으면 반드시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가 있어요.
하지만 굴대를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즉 중심에 있을 수 있답니다. 성혼 서약에도
성할 때나 아플 때나 넉넉할 때나 가난 할 때나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나 나는 그대를 중심으로 맞아들이고 그대를 천복으로 좆는다. 그대가 나에게 줄 재물도 아니요. 그대가 나에게 줄 사회적 지위도 아닌 오직 그대만 좇으리다.. 뭐 이런 대목 있지요. 이게 바로 천복을
좇는 겁니다.

모이어스
천복이 있는 영생의 샘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시겠습니까.

캠벨
어릴 때 일입니다. 나는 고집이 세서 누가 무슨 말을 하건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늘 나를 도와주었어요. 언제 어디서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 내가 몰두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었으니까요. 나는 그런 삶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모르고 지냈어요.

모이어스
부모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식들로 하여금 자기 천복을 찾게 해줄 수 있습니까

캠벨
아이를 잘 알아야하고 아이에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지요. 사라로렌스 대학에서 가르칠 때 나는 학생들과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씩 정도는 약 반 시간씩 개인 면담을 하고는 했어요. 가령 학생들과 독서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노라면 학생이 보이는 반응에서 뭔가를 느껴낼 수 있지요.
자기 천복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든지 낯빛이 달라지든지 하지요. 삶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서 열립니다.
나는 이런 가능성을 붙잡고 이 학생은 여기에 매달리게 해주어야겠구나 이런 결심을 하고는 합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방에서 자기 갈길을 찾은 학생이 많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모이어스
시인의 감수성을 가진 사람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캠벨
시인들은 시 쓰는 일을 자기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 자기 삶의 방법을 천복에 맞추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늘 다른 일에 관심을 쏟지요.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끼여들거나 군대에 입대하여 흥미도 관심도 없는 전쟁터로 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 천복을 붙잡기가 어렵습니다, 천복거리를 찾는 일은 스스로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 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자기가 전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던 일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도 방향 전환의 계기를 기다리는 능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요. 실제로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종종 있던 일이어서 나는 알고 있지요.
남학생들에게 교양과목을 가르칠 당시 나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나누고는 했지요. 어떤 학생이 나에게 와 제가 이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어요.
모르겟네 남들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절망속에서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릴 수 있겠는가. 아니면 대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자 하는가 세상이 뭐라고 하건 자네가 정말 좋아하는 것만 붙잡고 살면 행복하겠다 싶거든 그 길로 나가게.

부모는 자식에게 너는 법과대학에 가야해 법관이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거든 이런 말을 능히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부모가 시켜서 선택하는 삶은 바퀴테를 붙잡는 삶입니다. 굴대를 붙잡아야 천복을 누리며 살 수 있어요. 자 돈이 중요하겠어요. 천복이 중요하겠어요. 나는 유럽에서 공부하다가 1929년 월스트리트가 무너지기 3주일 전에 미국으로 왔어요.
일자리 같은 게 있을 턱이 없지요. 그런데 내게 그 시절은 정말 멋진 시절이었어요.

모이어스
대공황의 와중에 멋진 시절이라니요. 얼른 이해가 안갑니다.

캠벨
돈이 없다는 건 느꼈지만 가난하다는 느낌은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그 당시 사람들 좀 좋았어요. 나는 그 당시 프로베니우스를 발견했어요. 문득 이 양반이다 싶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프로베니우스가 쓴 것은 모조리 읽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돈이 있습니까.
나는 돈이야 어찌되든 뉴욕의 서적상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그런데 그 서적상은 내가 바라던 책을 모조리 보내면서 일자리를 구하거든 갚으라는 거예요. 자그마치 4년 뒤에나 갚았지만요.

뉴욕의 우드스톡에 아주 멋진 노인이 있었어요. 이 양반에게는 방이 아주 많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는 이 방을 예술을 공부하는 가난뱅이 학생들에게 일년에 20달러 정도의 임대료로 빌려주었어요. 그런데 이 집에는 수도가 없었어요. 물은 우물물을 길어다 쓰거나 펌프로 자아올려 써야 했어요. 그런데 수도를 놓지 않은 이유가 걸작입니다.
수도를 설비해놓으면 이 집이 수도가 있는 집에 살던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는 거예요. 나는 이집에서 기본 독서와 공부는 거의 다했어요.
정말 멋진 시절이었죠. 나는 내 천복을 좆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말하는 천복이라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영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배운 겁니다. 산스크리트어에는 이 세상의 가장 자리 즉 초월의 바다로 건너 뛸 수 있는 곳을 지칭하는 말이 세가지 있어요. 즉 사트 취트 아난다가 그것입니다. 사트라는 말은 존재 취라는 말은 의식 아난다라는 말은 천복 혹은 황홀을 뜻합니다. 이말을 공부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지요.
내 의식이 제대로 된 의식인지 아니면 엉터리 의식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존재가 제대로 된 존재인지 아니면 엉터리 존재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일에 천복을 느끼는 지 그것은 안다. 그래 이 천복을 물고늘어지자 이 천복이 내 존재와 의식을 데리고 다닐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처방에 영험이 있었던 것 같군요

모이어스
우리도 그 진리를 알 수 있을까요. 그 진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캠벨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깊이와 경험과 사트 취트 아난다와 관련된 존재의 확신과 의식과 천복을 통한 나름의 존재 방식이 있어요. 종교인들은 죽어서 천국에 가보기까지는 끝내 천복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주장하지요. 그러나 나는 살아있을 동안에도 이런 종류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천복이라고 생각해요.

모이어스
천복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것이군요.

캠벨
천국에서는 하느님을 우러러보는 생전 안하던 경험을 하니 대단하긴 하지요.
하지만 우리 자신의 경험은 바로 이곳에서 하는 것이지 천국에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모이어스
선생님은 천복을 좇는 그 순간 순간에 혹시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저에게는 그럴 때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캠벨
늘 하지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따라나닌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굳게 믿는 미신 하나가 있습니다. 지금도 내가 하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처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모이어스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요.

캠벨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어요. 있다면 연민을 느껴야 당연한 불쌍한 사람이지요. 생명수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목을 쥐어뜯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이어야 당연하지요.

모이어스 영원한 생명수가 옆에 있다고 하시는데 그게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캠벨
그게 어디가 되었든 우리가 있는 곳에 있습니다. 자기 천복을 좇는 사람은 늘 그 생명수를 마시는 경험을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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