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문학회-빈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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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빈터문학상..... 이타린 님
아래와 같이 제1회 빈터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수상작 : 이타린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
시상식 : 2010년 1월 30일, 빈터문학캠프 (충주 계명산휴양림)




■ 수상작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




'마지막'이라는 위독한 글자 아래
얌전하던 주유구들이 다투어
입을 벌리고 있다  
사람이고 사물이고 모두
먹는 일 빼면 일이 없다는
귀밑머리 허연 최씨 아저씨
마지막 알바로는 이 일이 적격이라지만
주유호스를 잡은 손이 힘겨워 보인다
최씨의 한바탕 청춘이 마무리 지으려는 곳
포구에 정박한 배 몇 척을 향해
이따금 파도가 기웃거리고
어느새 계절이 바뀐 주유소 한구석
오래된 벚나무 눈처럼
꽃가루 흩날릴 때마다 바람 따라 돌아가는
젖어 있는 만국기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에서
마지막 알바를 하는 최씨에겐
한바탕 청춘도 깊은 병인지라
그가 주유하는 동안
내 낡은 차의 기름 바늘은 올라가지 않고  
눈물의 수위만 그렁그렁 올라가고 있다





■ 월우수 후보작 목록



  2월 ----- 임화수 <목련과 파지>,  남기선 <폐차>
  4월 ----- 우헌주 <그리운 감전>, 조현자 <목련아래>
  5월 ----- 조현자 <누수>
  6월 ----- 김용철 <뜨거운 밥>
  8월 ----- 이타린,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
10월 ----- 김두기, <그림자>
12월 ----- 김두기, <황태>




■ 심사평



  일 년간 모인 월우수 후보작 9편을 대상으로 빈터동인 전체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심의에서, 마지막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작품으로 남은 것은, 조현자 님의 <누수>와 이타린 님의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 두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심의 도중에 확인된 바, 조현자 님의 작품은 본인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득이 심사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상작은 쉽게 이타린 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작품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는 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연민을 바탕에 두고 밖으로는 당대의 우리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빈터 동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진정성은 시가 지녀야할 보편적 가치라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도 호소력 있게 다가가리라 생각합니다. 이타린 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빈터를 더욱 아껴주시고,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다음은 심의 과정에서 여러 빈터동인이 제시한 의견 중 일부를 직접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 한 편 한 편 뛰어난 작품을 선정했지만 사회적 모순이 널려있고, 경제적 침체가 늪지대를 통과하는 작금의 세대에 맞는 단어는 '마지막'이라는 것에 체증 걸린 마음처럼 턱 걸립니다.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를 추천합니다.
-월장원을 했던 작품들이라 제법 탄력도 있고 읽는 맛이 나네요. 어느 걸 뽑을까 하고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이타린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가 시적 무게가 느껴지면서 완성도도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밖에 조현자의 <누수>가 군더더기 없고, 선명해서 좋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운 감전>은 꽃잎과 감전(충전)의 얼개 속에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그 이미지가 확대되지 못한 점과 말을 부리는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누수>는 차분한 어조로 생의 누수를 짚어내는 솜씨가 좋습니다. 다만, 누수와 냄새와의 전환과정에서 그 밀도가 약해서 모호해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는 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시적 완성도를 높여주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의미의 상투성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편은 우열을 가리기가 참 어렵네요.
-조현자의님 시 잘 쓰시네요. <누수> , 언어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생을 성찰하는 모습이 신뢰가 갑니다. 우현주님 <그리운 감전> 벚꽃나무 아래에서 감전이라는 참신한 그리움을 끌어냈음에도 뒤로 갈수록 늘어지는 감을 느껴 아쉽습니다. 또한 제목 정하기의 중요성을 좀더 고민하실 것을 권합니다. 김두기님<황태> 역시 좋은 시인데 남는 아쉬움들....단어하나, 문장부호 하나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하시길... 이타린님의<월곶..........> 완성도 있으나 시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달리 말하면 상투적이란 말씀.
-이타린 님의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 ........ 1표 (한바탕 청춘이 마무리 지으려는 곳) (한바탕 청춘도 깊은 병인지라 ) 위 상투적인 부분들이 힘 떨어지게 하지만 일상에서 퍼내는 머 그런 것이 약간 끌리게 합니다.
- 저도 조현자님의 시가 끌립니다. <누수>를 추천하지만 정말 빈터문학상을 받을만한 작품인지는....... '샌다'는 의미를 다양한 현상에 적용시킨 점은 변용의 능란함을 보여주기는 하나 더 치밀한 시적 사유로 밀고나가지 못한 점이 있어요.
-이타린 "월곶 I.C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을 추천 합니다. 일상의 삶속에 느낀 감각을 시로 풀어내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 수상 소감 / 이타린


차마 지지 못해 울고 있는 나뭇잎 한 장이 있습니다. 폭탄처럼 퍼붓던 첫눈 속에서도 용케 잘 버티어 준. 나도 그렇게 지난 한 해 요리조리 피해 잘도 살아왔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잎이 말려 들어가는 매무새로, 잘 흔들리는 일이 잘 사는 일인 양 보송보송 마른빨래처럼 손을 흔들면 실락원! 같이 푸르던 날들이 야윈 나뭇가지 끝에서 비늘처럼 흩어지는 겨울, 오랫동안 무채색이었던 삶을 다시 고운 빛으로 물들여 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에도 젖지 않으려 귀를 세우지 않던 지난날 앞에 지워진 길을 다시 내어준 건 종일 바람 소리에 가슴을 열어놓은 작은 풀잎들뿐, 벽을 헐어 문 하나 내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휑뎅그렁한 겨울 숲 사이로 아무런 반성도 필요 없는 바람이 웅얼거리며 지나갑니다.

시를 쓰며 야위어가는 날들보다 늘, 중심을 향한 외곽에서 서성거리던 나의 삶. 산다는 건 기억과 망각을 번갈아 품고 흐르는 강물 같은 것. 그 겨울 강가에서 추억을 제 몸속에 깊이 묻으며 사는 법을 배우느라 여전히 어정쩡한 포즈로 서 있는 나에게 '제1회 빈터문학상 수상자'라며 날아든 반짝이는 메일 한통, 이런 날엔 돌연 지금의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가뭇한 기억들마저 일제히 직립을 하며 우우우, 다가옵니다.

  여러 후보작을 놓고 읽고 또 읽으며 팔자에도 없었을 '선택의 고문'에 동참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타린 (본명 이상복)


*주소;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신호새피앙@ 105동 1003호
*H.P;        010-2292-4801


*백석 예술대학 졸업(피아노)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연구과정수료
*한국방송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년 휴학중


*제2회 동서커피문학상 시부문 '입선'
*격월간지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회원, 안산 여성문학회 회원, 쉼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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