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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 나를 울린 한 편의 시] 이종만 - 야반도주하듯이
 정 겸    | 2009·10·04 01:22 | HIT : 2,693 |
야반도주하듯이
      -양봉일지 7



벌은 야반도주하듯이 옮겨야 한다
남의 것 떼어먹고 도망치는 사람처럼
그러나 나는 꽃 속에 사는 사람
꽃 속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이다
벌통을 옮기는 정해진 날이 없다
점심 먹다가도 꽃 피었다는 소식이 오면
첫 별 머리에 이고
어둠 속으로 스미듯 달려간다
어떤 날은 구름을 읽고
서둘러 떠나기도 한다
여기는 남쪽
바람은 남은 아카시아 꽃을 떨군다
충청도 아카시아 꽃이
급히 오라는 전갈이 왔다


[감상]

자연이란 인간의 삶에 있어 여러 부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필수적으로는 생명을 유지하는 의. 식. 주를 해결해 주고 부수적으로는 고달픈 삶을 위로해 주는 정신적 지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개념을 인간적 측면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해부해 본다면 하늘은 정신이요, 산은 육체가 되며 강과 바다는 어머니의 양수가 될 수 있는 것 이다.
따라서 자연은 예로부터 시인의 먹잇감이 되었으며 글로써 요리가 되어 여러 독자들에게 진상품으로 제공 되어 왔다.
시인 이종만의 시집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에 수록 된 시「 야반도주하듯이 」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연 속으로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한 동안 꿈꾸어 왔던 자기만의 유토피아를 만나게 된다.
태양, 별, 산, 강, 바다, 섬을 만나고 꽃, 풀, 비, 구름, 새벽, 아침, 뱀, 벌 등 다양한 식구들을 만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천국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뿐만 아니다.
시를 읽다보면 한 뜸 한 뜸 엮은 시어 속에는 달콤한 꿀맛을 볼 수 있으며 감미로운 로열 젤리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시속에서 만나는 시인은 늘 황제가 되어 있다
아니 독자들도 덩달아 황제가 된다.
늘 꽃 속에서 살아야 하고 꽃 속에 묻혀 잠을 자고 꽃 속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때에는 비를 만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비를 맞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별을 이고 산과 들을 헤매는 외롭고 낭만적인, 그리고 천진스러운 황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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