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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 나를 울린 한 편의 시] 로랑생 - 잊혀진 여인
 박미라  | 2009·07·19 12:38 | HIT : 3,577 |
잊혀진 여인

권태로운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슬픔에 젖은 여인입니다

슬픔에 젖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불행을 겪고 있는 여인 입니다

불행을 격고 있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병을 앓는 여인 입니다

병을 앓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버림받은 여인입니다

버림받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쫓겨난 여인입니다

쫓겨난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죽은 여인입니다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입니다

      ********************

  프랑스의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은 사생아였다지요. 작은 어촌의 평범한 집안 딸이었던 그의 어머니가 부유층의 남자를 만나 그녀를 낳았으나 "숨겨진 여자"가 되어 그녀를 키웠다지요.
  그녀는 출생부터 '잊혀진' 운명이었군요.

  미술을 공부하던 그녀가 시인 아폴리네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지요. 아폴리네르 역시 사생아 였다니 그들은 아마도 다른 생에서 부터 함께였는지도 모르겠군요.
무릇 ,세상 대부분의 사랑처럼 그들도 견디지 못할 어떤 날들이 있어서 헤어지게 되고 아폴리네르는 저 유명한 "미라보 다리'를 썼지요.

  궁벽한 산골에서 자랐던 나는 서울로 유학을 온 중학교 입학 무렵 이 시를 만났습니다.
'죽은 여인보다 더 불상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입니다'  뒤에 뭐라고 꼭 한줄 더 쓰고 싶었지요.
나는 분명히 '잊혀진 여인' 보다 더 불쌍한 여인을 알고 있는데 아직도 그 한 줄을 못 쓰고 있습니다.

  평생토록 꽃밭을 헤매다 가신 내 아버지, 정작 자신의 꽃밭에는 해가 뜨는지 바람이 부는지 모르쇠로 일관하셨던 그분을 다시 만나면 읽어 드리려고 나는 이 시를 자꾸 외웁니다.
  그런데 거기도 꽃밭이 있다면 찾기 어려울텐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 / 니 나도 그만 흘려보낼까 ?

흑요석 처럼 빛나는 검은 눈을 아래로 내려 뜬 가련한 여인, 로랑생의 " 푸른 리본의 여인' 을 바라보며
잊혀진 여인보다 불쌍한 여인을 생각합니다.

잊혀졌으나 잊지못하는 한 여인을 나는 압니다.  한때 여인으로 불렸으므로 지금도 여인인 내 어머니.

매미 참 그악스럽게 우는 한나절입니다

                              ****************

사려 깊은 눈매의 김명은 시인께 가슴에 접어둔 한 귀절을 청합니다
* 빈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3-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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